2017/11/26

11월의 암호화폐 패배 노트

2017년 11월 25일 - 11월 26일


통장에 여윳돈(응 마통)이 있던 주말, 주말이 지나면 카드, 대출금 등으로 자본금이 없어지는 상황, 이틀 안에 쇼부를 보겠다..까진 아니고 조금이라도 불려보자 하고 2400으로 2.6비트 사서(비트 시세 919 정도) 비트렉스로.


비트렉스에 있던 네오와 합하니 약 3.7비트의 자본, 일단 처음은 차분했다 하지만 엉망이었지. 들은 건 있다고 0.1, 0.2 비트식 나눠서 네오를 사긴 했는데(44000-46000 사이로) 이게 아무 근거없이 그냥 샀던 거지 뭐, 결국 43000 밑으로 떨어졌고.


그 사이에 뜬금없이 시스 코인이 터지기 시작함. 트위터에 업비트 상장된다는 정보가 올라왔다는 말도 안되는 이유로. 디씨 게시판에서 그 글이 올라오고 나서 2800이었던게 3500을 두드리는 상황. 살짝 0.5 정도로 3400 근처에 들어갔는데 3500 벽을 깨느냐 마느냐 하고 있더라고. 아무래도 안될 것 같아서 물리기 전에 빼자 하고 3400 중반 대에서 매도 했는데 정말 거짓말 안하고 10초 사이에 4000을 돌파.


이러다 보니 아침이 되어 일단 네오와 0.5빗을 가지고 수면. 그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냐면 아인슈타인? EMC2 씨발 씹 잡씹코인 좆 같은 거. 자기 전에 2500 정도였고 시스 코인 보고 있느라 몰랐는데 게시판에서 이거 오른다 어쩐다 하고 있더라고. 자고 일어났더니 4000. 아 이걸 또 놓쳤네. 지금 사는 건 무리겠지? 했는데 그 이후로 미친듯한 펌핑이 일어나서 8000을 두드림. 롤 보면서 아 아까라도 살 걸 시발시발 하고 있었는데 이게 뚝뚝 떨어지네?


자, 여기서부터 최악의 악수가 시작됨. 데드캣을 먹어보겠다는 심산이었을 거다. 일단 네오를 다 판다(이 상황에서 이미 보유액은 3.5빗대로 진입)... 그리고 아인슈타인이 5000 찍고 다시 올라가는데 여기서 병신같이 올라가는 호가창 보다가 6000에 주문 넣어버림. 6000은 당연히 고점이었고 오락가락 하지만 언제 떨어질지 모르는 상태. 6000 근처 왔을 때 손절할까 하다가 타이밍을 놓치고, 갑자기 4천대로 진입하는 걸 보고 4800에 패닉셀. 순식간에 20% 날림. 이렇게 3.7비트는 2.8비트가 되었고.


1분 사이에 개 병신 짓을 했다는 걸 깨달았지만 이미 늦어버린 걸. 1000 돌파한 비트마저 떨어지기라도 하면 큰일나기 때문에 2.8비트 팔아서 2800만원 근처 건짐.


결과>


2400이 2800이 되었지만 외국에 있던 1100만원이 증발했으니 700만원 손해. 하루 사이에 비트 올랐던 건 무용지물이 되어버렸고. 가만히 비트를 들고 있었으면 919가 1010이 되었으니 250 정도는 벌었겠지?


정리>


폴로닉스니 비트렉스니 잡코인하고 엮여서(문코인 생각나네 단톡방 병신 씨발 새끼들 좆같은 앰생이들한테 낚이다니) 재미 본 적이 한 번이라도 있나? 전혀 없는듯. 개미 코인으로 살짝 20% 정도 먹었던 것 빼곤. 너무 심하게 요동치는 판에서 정상적인 판단을 할 수 없는 인간은 아닌 것 같고 내가. 단타는 앞으로 절대 하지 말자 제발.


다시 이야기 하는데 순간순간 매매 하는 건, 그니까 단타는 너무 위험하다. 내가 한 번이라도 성공한 적이 있나 싶어. 그런 종목 찾는 것도 순전 운이고. 내가 샀을 타이밍에 오른다는 보장도 없고. 오르는 거 보고 있으면 배아프고. 진짜 조심조심 해야되는데 또 나중에 그럴 것 같다. 게시판을 하루 종일 보고 있는다? 이건 사람이 할 짓이 아닌 거 알잖아.


그렇다고 넋놓고 있자니 난 네오 같은 것도 너무 잊고 살다가 80000에서 탈출, 30000에서 재구매 이런 것도 못했잖아. 그 동안 비트가 격정적으로 올라줘서 그나마 별로 안 잃은 느낌인 거지만 사실 암호화폐 투자 자체가 완전 실패지. 정말 열불난다.


그리고 모든 악의 근원, 뭔가 쫄리는 상황에서 발생한다. 카드값 등으로 기한이 내일까지여서 물려도 절대 버틸 수가 없던 상황. 그러다 보니 패닉 셀이 올 수 밖에 없고. 고점에 물린다? 그럼 당연히 정상적인 판단이 되겠냐고.


일단 그 놈의 추격매수 절대 금지, 이게 만악의 근원이다. 고점에 물리는 것도 이 때문이고. 이 뒤에 일어날 일은 드라마 그 자체. 왜 나는 맨날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가. 아래서 입 벌리고 있다가 운좋게 먹어지면 그걸로 뭘 해야지 여유가 있는 법인데.


이렇게 질질 쓰고 있는 거 보면 나중에 또 하려고 반성하는 것 같은데. 이거 완전 도박이랑 정말 똑같은 것 같아 내 수준에서 하고 있는 건. 잃고 읽고 작게 잃은 거 한 방에 복구하려고 개 무리수 쓰다가 한 방에 날리고. 룰렛에서 갑자기 홀짝으로 에라이 씨발 하는 거랑 똑같다고. 가치가 있는지 여전히 매일 의문이고.


한가지 확실한 건 사람들이 미쳐있다는 거. 이 틈을 타서 떡락 했을 때 비트코인 사 놓고 그냥 잊고 사는 게 최고인 것 같은데. 얼마 전에 비트 660까지 떨어졌을 때 그냥 보낸게 정말 후회가 될 뿐이고.

투자는 남는 돈으로. 근데 남는 돈이 있냐고 내가. 어떻게든 또 욕심 부리려고 할텐데... 하 문제네 문제야. 잃고 시작해서. 좀 따고 시작했으면 마음가짐 자체가 달랐을 것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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