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1/19

셈틀 이야기


결국 단행. ssd 80g, radeon 5770, 500w 파워, 1.5tb hdd. 결론부터 말하자면 엄청난 만족감을 안겨다 준 개념 업그레이드였음. ssd의 추가는 속도는 말할 것도 없고 hdd 특유의 그 drag 되는 느낌(컴퓨터 처음 썼을 때 부터 느껴왔던- 처음 얻어온 컴에 20메가 하드 달려 있었지롱)을 제거해 주더라. 새 vga는 aa를 16배로 걸어도 무리가 전혀 없었고, 한층 정숙해 진 파워서플라이 쿨러, 넉넉해진 하드 공간까지. 매우 매우 만족! 그리고 행복!

업그레이드 후 남은 부품 처리만 어째 해 놓으면 되겠구나. 아 그리고 혹시나 필요할 것 같아서 2.5 -> 3.5 변환 가이드를 5천원 주고 따로 샀었는데 ssd 안에도 들어있더라고. 미리 알아볼 것을 그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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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입사해서 처음으로 연말 보너스를 받아 봤다. (작년에는 사정 안 좋다고 땡전 한 푼 안 줌. 오히려 다른 달 보다 더욱 궁핍한 자금 사정에 의아에 했던 지난 날..) 돈 좀 생긴 김에 혹시나 뭐 살 게 있을랑가 하고 살짝 두리번 해 보았는데. 기타 히어로를 재밌게 즐기기 위하여 롤란드 브이드럼은 언제나 후보 중 하나지만 좁아진 방구석 사정 때문에 우선 순위가 뒤로 밀려났고. 얼킹 매로우가르가 구름만 깔면 버벅거리는 컴푸터가 짜증나서 가볍게 업그레이드나 해 볼까 맘을 먹었다. 일주일에 하루 정도나 겨우 접속하는데 그 순간에 버벅거리면 이거 쓰겠나?


2. 11살 먹은 꼬맹이가 만날 컴푸터 책 보고 살면서 옥소리 나왔다고 쫄랑쫄랑 엄마 손 잡고 용산 가서 35만원 짜리 사운드카드 사 와 본체 뜯어 조립해 넣었던 나름 어린 컴덕이었지만 (그러고 보면 우리 어머니도 참 통이 크시구마. 그 당시에 저 돈이면 피아노 학원 반 년치 아니었나?) 지금은 막상 살 때 바짝 알아보는 거 아니고서야 뭐 어떻게 돌아가는 지 전혀 관심이 없다. 요즘에는 린필드니 뭐니 하는데 뭔지 알 수가 있어야지. 이제 딸딸이3도 좀 퍼진 거 같긴 하던데..

3. 각설하고 일단 2008년 10월 경에 구입한 본체 스펙. 컴푸터 업그레이드를 위해 기본적으로 이 정도는 기억하고 있어야 하는데 사자마자 까 먹곤 한다고. 무조건 적어야 돼 이제는. 뭐든지 다 까 먹어.


효크필드 Q9550
아수스 P5Q
삼성 딸딸이2 PC2-6400 2기가 두 개
아수스 ATI RADEON HD 4670 DDR3 512MB
벨로시랩터 74기가 - SSD가 이렇게 빨리 풀릴 줄 알았나? 나으 애물단지
그 외 1테라 둘 750기가 하나 - 이상 웬디
파이오니어 디비디 라이터 - 이건 모델명 완전 까 먹음 확실히 전에 쓰던 엘쥐보다는 안정적인 퍼포먼스
안텍 SOLO
마이크로닉스 클래식 파워 - 내 기억엔 430와트
삼숭 모니터 275T+ - 슬쩍 찾아봤는데 아직도 2007년이랑 가격이 비슷. 모니터는 닥치고 좋은 거 사야한다는 것이 역시나 진리. 구입한 그 순간 부터 지금까지 매우 만좆 중.
키보드 마우스 둘다 마소 사이드와인더 제일 요즘 거
마우스 엄지 손가락 부분 버튼이 부러져서 교체해야 되는데 짬이 안난다.

씨퓨, 보드 이하 핵심 부품은 아직 뭐 바꿀 필요성을 못느끼고. 대격변을 대비해서 역시 비디오카드는 하나 바꿔줄 법 하다. 쿨러부에 이상이 생겨 알 수 없는 소음을 내는 파워 - 게다가 출력도 살짝 부족 - 역시도 교체 대상 1순위고. 랩터 폐기처분하고 SSD를 장만하면 로딩도 좀 빨라지겠지? 어느새 하드도 꽉 차서 하나 정도 더 사야 하고.


와우 돌리는데 하이엔드 비디오카드가 필요할리가 없지. 라뎅 5770 정도에서 타협. (그러고보니 처음에 지포스 vs 라뎅 붙었을 때 색감이 좋다는 이유로 라뎅 고르고 그 후로는 지포스를 사 본 적이 없네) 한 번 사면 오래 쓸 수 밖에 없는 파워에는 돈 좀 발라볼까나. 팬리스 파워가 있다는데.. SSD도 80기가 정도면 사정권 안에 들어온다. 하드는 2테라가 아직 좀 비싸고 1.5 정도가 무난할 듯. 한 70~80이면 다 살 수 있을 듯?


4. 근데 이것저것 알아보다 보니 왠지 귀찮아지네. 금액도 금액이지만 시간 남아돌던 학생 때야 어떤 지 몰라도 잠 자는 시간도 모자란 지금은 그냥 대강 스윽 이뻐 보이는 완제품이나 있으면 사고 싶어지는 이 마음. 그러다 보니 다른 게 보인다. 바이오 노트북 VPC-CW16FK도 때깔이 괜찮아 보이고 (사실 회사에서 와우할 거 아니면 노트북을 또 살 이유는 전혀 없는데. 이미 집에 두 개가 굴러다님니다. 잠자는 머리 맡에는 후지쯔 감압식 터치 스크린 8.9인치 노트북이. 출근할 때 들고 가는 가방에는 회사에서 나눠준 엑스노트가) 파이널 컷 프로도 한 번쯤 슬 만져 보고 싶고 음악 쪽 쿵짝하기엔 역시나 맥이 간지라는 생각에 맥북도 눈에 들어오고. (씨지실에서 깽판치면 애팩이랑 대충해서 종편해 버리는 스토리) 그러면 이왕에 살 거 6미리도 하나 있어야 하지 않겠나..까지 생각이..


5. 그러다 보니까 결국 결론은 그냥 있자. 로 났음. 베요네타랑 모던워페어2도 괜히 샀다가 비닐도 안 뜯고 있는데 마당에 뭘 더 사? 좀 더 생각해 보자고. 단비나 탈출하고 그 때 가서 알아봐도 늦지 않겠다.


6. 옛날 생각하다 보니까 옛날에 옆 집 한결이네 아빠가 해 준 말이 기억이 난다. 93년 쯤이었나. 저의 꿈은 컴푸터 프로그래머예요라고 깝치던 초등학생에게. 컴푸터 프로그래머가 되지 말고 그 프로그래머와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사람이 되라고 말해 주셨지. 많이 늦었지만 황금같은 가르침 감사하무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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