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7/01

이 정도면 전설은 아니고 레전드급

90년대 초반 우리나라에서 최고의 인기를 끌었었고 작년에는 논 바닥에 큼지막하게 몰래 그림을 그렸었던 댄스 그룹 출신의 한 가수가 오는 7월 1일 8번째 앨범을 내 놓는다고 한다. (8번째라는 건 댄스 그룹 시절 발매했던 앨범들도 모두 포함한 수치) 그러나 선행 발매한 2개의 싱글에 실렸던 8곡(그 중 2곡은 a-side 곡의 리믹스) 모두를 그대로 정규 앨범 트랙리스트에 포함시켰고 정작 새로운 곡은 달랑 2곡 뿐이라 이러쿵 저러쿵 말이 많다던데..

나 같이 그의 행보에 딱히 별 관심없는 사람은 그렇다 치자고. 5년 만의 정규 앨범이라고 목이 빠져라 7월 1일만을 카운트 하다가 싱글 컬랙션 받아든 팬들은 어쩌느냐고. 그들은 실망의 감정을 먼저 느낄까나 아니면 혹여나 대장님이 까일까 본능적으로 쉴드부터 부랴부랴 치기 바쁠까나. 불의의 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음악인의 유작을 레이블 차원에서 발매한다고 해도 이런 식으로 공개했다간 고운 소리 듣기 힘들텐데. 20년 가까운 시간동안 변함없는 지지를 거두지 않는 아니 않을 것으로 보이는 그의 팬덤에게는 순수한 찬사를 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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